복합 쇼핑몰 커넥트플레이스 전면 리뉴얼후 노숙자 줄고 2030 젊은 고객 3배나 늘어 맛집·쇼핑점에 예술 전시도 운영사 한화커넥트 매출 쑥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장민호 씨(32)는 약속 없는 주말이면 집 근처 청량리역과 이어지는 복합몰에 가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과거와 달리 노숙자들이 줄고 깨끗해진 데다 2030세대가 좋아할 만한 상권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장씨는 "과거엔 노숙자 천지였던 청량리역에 세련된 카페와 맛집이 정말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사통팔달 교통 요지로 통하는 서울역·청량리역이 MZ세대에게서 몰캉스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노숙자와 노인이 많아 젊은 층이 외면하던 것은 옛 얘기다. 한화커넥트가 2022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청량리역점이 두 교통 거점을 오가는 MZ세대를 흡수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역·청량리역 커넥트플레이스가 리뉴얼 오픈을 한 이래 젊은 층을 끌어들이면서 식음업장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을 운영하는 한화커넥트 전체 매출액도 2023년 1615억원에서 2024년 1844억원으로 늘었다.
한화커넥트 관계자는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오가는 하루 유동인구가 각각 60만명, 10만명에 이른다"며 "두 복합몰이 젊은 층 유동인구를 흡수하고 있어 올해도 견고한 매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역점 관계자는 "리뉴얼 이전보다 젊은 층 고객이 체감상 2~3배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커넥트플레이스가 젊은 층에게 각광받는 것은 눈길을 사로잡는 세련된 공간 구성과 디자인, 감각적인 상권 인프라 덕분이다.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은 연면적 6만3839㎡(약 1만9311평) 4개 층, 청량리역점은 15만6135㎡(약 4만7231평) 6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서울역점은 2022년 4월 리뉴얼 오픈 당시 개방형 구조의 갤러리를 4층에 열면서 유명 작가들의 대형 설치미술 작품(커넥트 갤러리 프로젝트)을 꾸준히 전시하고 있다. 한화커넥트 관계자는 "서울역점 스테이션존과 마켓존을 연결하는 통로인 더 데크와 더 누크 더 월 옥상정원 등 시그니처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 유동인구가 늘면서 글로벌 프랜차이즈 매장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3층 마켓존에 파이브가이즈 4호점(연면적 488.3㎡)을 국내 최대 규모로 연 데 이어 그해 11월엔 서울랜드 F&B사업부가 운영하는 슈가스컬을 오픈했다. 한화커넥트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서울역점에는 디저트·카페,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다이소·올리브영 등 기타 매장까지 52개점이 입점해 있다.
청량리역점도 이미 2030세대에게서 핫플로 통한다. 실제 대합실과 연결된 3층은 커넥트 파크를 조성해 디저트 맛집과 인증샷 포토존을 입점시켜 2030세대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시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