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헤이티·차백도 등 中 밀크티 브랜드 잇달아 한국 진출

건강한 차(茶) 음료 표방해 국내 F&B 시장 공략

“1~2년 후 한국서 가맹 사업 본격화 전망”

중국 밀크티 브랜드 빠왕차지(?王茶姬·CHAGEE)가 한국 지사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앞서 한국에 진출한 미쉐빙청(密雪氷城·한국 상호명 미쉐), 시차(喜茶·헤이티), 차바이다오(茶百道·차백도)에 이어 중국 밀크티 브랜드의 공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빠왕차지는 이달 중순 차지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등기상 본점은 서울 종로구 관철동이며, 대표이사는 1983년생 중국인 푸시(Fu Xi)로 기재됐다. 사업 목적은 레스토랑, 카페 및 기타 식음료 시설 운영 등이다. 지난 3월 빠왕차지는 인스타그램에 한국 계정을 개설하고 국내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그래픽=손민균

빠왕차지는 2017년 11월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출범한 밀크티 브랜드로 스타벅스 리저브를 벤치마킹했다. 녹차, 우롱차와 같은 중국 전통차에 과일, 우유, 치즈 등을 추가하는 신차 음료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매장을 포함한 매장 수는 6700여개다. 매출 및 순이익은 각각 124억 위안(약 2조3591억원), 25억 위안(약 4756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해 4억달러(약 5700억원)를 조달했다. 올해 30세로 한때 노숙자 생활을 했던 창업자 장쥔제(?俊杰) 회장은 이번 상장으로 개인 자산이 21억 달러(약 3조원)로 불어나 돈방석에 앉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식음료(F&B) 프랜차이즈들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마라탕과 탕후루 등 맵고 단, 특유의 자극적인 맛이 젊은이들을 사로잡으면서다. 중국 무비자 정책으로 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다양한 중국의 식문화를 접할 기회가 늘어난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2014년 국내에 진출한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海底?)의 경우 지난해 8개 직영점의 총매출액이 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스타벅스 리저브를 벤치마킹해 출범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빠왕차지. 패키지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빠왕차지 제공

마라탕과 탕후루로 시작한 중국 음식 열풍은 최근 밀크티로 확산하는 추세다. 2022년 미쉐빙청을 시작으로 지난해 차백도, 헤이티 등 중국 밀크티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중국 밀크티 브랜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도 등록했다. 현행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가맹점을 내려면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해야 한다.

식음료 업계 한 관계자는 “자극적인 맛의 마라탕과 탕후루와 달리 중국 밀크티 브랜드들은 차(茶)를 기반으로 건강한 맛을 추구한다는 점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1~2년 후쯤엔 밀크티 업체들의 국내 가맹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