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버거업계가 가맹점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매장과 창업비용을 줄인 창업모델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버거의 매장수는 현재 225개에 달한다. 앞서 2022년 187개에서 2023년 198개, 2024년 215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창업 비용을 기존 대비 60% 낮춘 가맹 모델을 도입하고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다.
앞서 지난 5월 신세계푸드는 가맹 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대비 60% 수준인 1억 초반의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콤팩트 매장을 선보였다. 인테리어 등의 비용을 덜어내고 버거 운영에 필요한 핵심 설비를 강화한 모델이다. 신세계푸드는 가맹점 개설을 늘려 5년 내 노브랜드버거 매출을 7000억원 규모로 키우고, 국내 버거 브랜드 3위권내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콤팩트 매장 론칭으로 가맹 문의가 기존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면서 “월간 신규 매장 출점 수는 이달부터 두자릿수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오픈 신규점의 절반 수준이 콤팩트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콤팩트 매장 전략은 맘스터치의 성공 방정식이다. 40평 이상 대형 매장 위주인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와 달리 맘스터치는 10~20평대 중소형 매장으로 동네 상권에서 출점했다. 메인 상권 1층만 겨냥하지 않고 메인 상권 이면도로와 2층 상가도 입점이 가능토록 했다. 인테리어 부담금, 시설비 등이 줄어들자 가맹점의 초기 투자 비용도 타 브랜드(2억~5억원 가량) 대비 절반 이상 낮아졌다. 이러한 전략으로 맘스터치 가맹점수는 2021년 1351개에서 2022년 1394개, 2024년 1416개로 확대됐다. 국내 햄버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수다.
콤팩트 매장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맘스터치의 면적(3.3㎡)당 평균매출액은 1792만원 수준으로, 버거킹 1599만원, 롯데리아가 1825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출점 입지나 매장 규모가 수익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고물가 장기화, 내수 침체 속에서 콤팩트 매장이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부 입장에서도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이는 전략으로 가맹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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