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치킨·버거에 이어 커피까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미국 진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점포당 매출 경쟁이 심화되는 등 내수 중심의 성장 구조 한계에 부딪히며 프랜차이즈 본고장인 미국 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 진출하며 북미 대륙에 K커피 확산에 나섰다. 이를 위해 더벤티는 최근 제이아이엔피(라스베이거스 리버티워크)와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계약은 하나의 가맹점주 또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매장을 직접 개설·운영할 권리를 본사로부터 부여 받는 방식을 말한다.

미국 파트너사인 제이아이엔피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커스텀카 브랜드로, 하이엔드 튜닝 기업이다.

더벤티의 미국 1호점은 라스베이거스로, 내년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더벤티는 미국에서도 지역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 구성과 율무, 미숫가루 등 K음료 메뉴의 적절한 조화로 미국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더벤티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 단순 카페를 넘어 경험과 문화를 연결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도 내년에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지난 2022년 중국 사업을 접은 지 4년 만이다. 치열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K버거인 롯데리아는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플러턴에 1호점을 내며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내년에는 2호점 오픈 예정이다.

BBQ는 최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미국 내 50개 주 중 33번째 주에 진출했다. BBQ는 지난해 테네시, 네브래스카, 아칸소, 인디애나 등 4개 주에 새롭게 진출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올해는 유타(31번째 주), 오리건(32번째 주)에 이어 사우스 캐롤라이나(33번째 주) 추가 진출을 이뤄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미국 등 해외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내수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체 마다 매출 경쟁이 심화되고, 인건비·임대료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해외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를 통한 한국 문화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美에서 과연 살아남을까..치킨, 버거, 커피까지 토종 프랜차이즈의 도전기 ㅣ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