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BHC·BBQ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상생 기조 반영" 해석
5~12월 전용유 출고가 약 10% 인하…폐업률 0.2%, 업계 최저
교촌치킨. 사진=연합뉴스
| 뉴스워치= 명경민 기자 | 치킨업계를 삼분하는 경쟁 업체들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추구하며 내실을 다지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교촌치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빅3로 불리는 BHC·BBQ·교촌치킨 가운데 교촌치킨의 수익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BHC가 26.1%, BBQ가 15.5%를 기록한 반면 교촌치킨은 3.2%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의 낮은 수익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그러나 교촌치킨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가맹점주와의 상생 기조를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교촌치킨은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경영 철학 아래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일례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전용유 출고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본사가 비용을 부담해 전국 가맹점에 공급하는 전용유 가격을 9.7% 낮춘 조치로, 가맹점 수익 개선과 운영 지원을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로써 가맹점주들은 차액가맹금 부담을 한층 낮췄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공급하는 상품·원재료·부재료 등에 대해 가맹점주가 지급하는 대가로, 본사가 취하는 유통 마진 성격을 지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치킨 업종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비율은 8.6%에 달해 가맹점주들의 부담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교촌치킨은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내준 것이다.
전용유 출고가 인하와 신규 가맹점 출점 제한, 권원강 회장의 100억원대 사재 출연 등 상생 노력이 이어졌다. 지난 10월에는 가뭄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원도 강릉 지역 가맹점에 전용유를 지원했고, 4월에는 대입을 앞둔 가맹점주 자녀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점주들과의 상생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일까? 교촌치킨의 폐업률은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종 평균 폐점률은 12.1%였지만, 교촌치킨의 폐업률은 코로나19 당시 오픈한 직영점인 특수매장을 포함해도 2.1%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1월~6월) 교촌치킨의 폐점률은 0.2%에 불과했다. 가맹점주와의 상생 기조가 이 같은 수치로 확인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교촌치킨 관계자는 "일각에선 왜 교촌치킨은 다른 경쟁사처럼 이익을 더 내지 않느냐고 지적을 한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도 상생경영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경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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