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BBQ·도미노피자 등 할인 행사하고 앱기능 강화로 회원·이용자 1년 새 20~30%↑ 빅데이터 모아 메뉴개발등 활용 점주는 배달플랫폼 수수료 절감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회원·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자체 앱에서 할인이나 쿠폰 배포 등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배달 기능 등을 추가해 소비자의 클릭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배달 플랫폼들은 배달 서비스 이용자의 주문 빈도, 선호 메뉴, 이탈 위험 등 주요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아왔는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체 앱 강화를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축적하고 신메뉴 개발이나 출점, 맞춤형 서비스 등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가맹점주는 배달 플랫폼에 비해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24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BBQ·도미노피자·맥도날드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고객들의 자사 앱 이용을 적극 유도해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GRS의 통합 주문·배달 앱 롯데잇츠는 회원 수가 지난해 410만명에서 올해 12월 기준 540만명을 넘겼다. 이 앱에서는 롯데GRS 대표 브랜드인 롯데리아 햄버거뿐만 아니라 커피·음료·디저트를 취급하는 엔제리너스 등 자사 외식 브랜드를 주문·배달할 수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고객들의 앱 사용 특징과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주기적으로 앱을 리뉴얼하고 있다”며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6월부터 기존 앱에 주문·배달 기능을 추가했다. 1인 가구 확산과 소량 주문 고객 증가에 맞춰 최소 배달 비용을 업계 최소 수준인 8000원으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주문·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앱 다운로드 수가 32.8%, 신규 가입자 수는 45.9% 늘었다”며 “내년부터는 누적된 고객 주문 데이터에 기반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BBQ의 자체 앱 BBQ치킨은 회원 수가 지난해 말 400만명에서 올해 말 480만명으로 늘었다. 내년 1분기에는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BBQ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특별 할인 프로모션이나 쿠폰 지급 행사 등을 하면서 앱 가입자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고 했다.
교촌치킨은 2023년 말 기준 530만명이었던 앱 가입자 수가 올해 3분기 기준 710만명으로 늘어났다.
도미노피자도 주문·배달 앱을 활성화하고 있다. 기존 배달 플랫폼 앱처럼 피자 주문부터 사이드 메뉴 선택·실시간 주문 추적까지 모두 가능하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당 서비스나 앱을 이용한 월간사용자수(MAU)가 지난해 11월 209만명이었으나, 올해 11월에는 280만명으로 34% 증가했다. 도미노피자 측은 자사 앱 회원에 한해 사이드 메뉴 반값 및 포장 50% 할인, 다양한 경품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자체 앱을 통한 주문·배달 서비스에 힘을 쏟는 것은 배달 플랫폼들이 그동안 고객 데이터를 독점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에 이를 공유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로서도 배달비와 광고비 등을 합하면 매출 20% 이상을 배달 플랫폼에 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체 앱을 많이 쓸수록 본사는 고객 빅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고, 점주들은 수수료 부담이 낮아지는 이중 효과가 있다”며 “고객들도 각종 할인 혜택으로 더 값싸게 메뉴를 주문할 수 있어 서로 좋은 구조”라고 말했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2207만명에 달했던 배달의민족 앱 사용자는 올해 10월 기준 2170만명으로 줄었다. 요기요는 같은 기간 522만명에서 444만명으로 감소했고, 쿠팡이츠는 993만명에서 1230만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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