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이 고른 치킨 브랜드 뜻밖의 호재
점포 200개 붕괴…가맹점 평균매출 감소
본사 상품매출 급증, 원가율 감소로 실적 반등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치맥 회동 을 가진 치킨 프랜차이즈에 세간의 관심 쏠리고 있다. 모임 장소인 깐부치킨 은 황 CEO가 직접 선택했다는 점에서 식사 이상의 상징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만나 치킨과 주류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
황 CEO는 "치킨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한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한다"며 "그래서 깐부 는 그런 자리에 딱 맞는 곳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테이블에는 순살·뼈치킨과 치즈볼·치즈스틱이 올랐고, 맥주 테라 와 소주 참이슬 이 반주로 곁들여졌다.
깐부 는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방영된 오징어게임 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와 함께 해외에 알려졌다. 깐부 는 친한 친구 , 동료 를 뜻하는 한국어 은어다. 글로벌 CEO가 한국 대표 회장들과 치맥 회동 을 한 장소로 깐부치킨을 결정한 배경으로 읽힌다.
치킨 카페 콘셉트로 돌풍 일으킨 브랜드
깐부치킨은 김승일 대표가 2006년 창업해 2008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내가 먹고 싶은 정직한 치킨 을 내세워 배달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매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치킨 카페 콘셉트를 처음 도입했다.
이 전략은 당시 외식 트렌드를 바꿨다. 2014년 매출 321억원, 영업이익 43억원, 매장 수 256개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6년 경영권 매각 추진이 무산된 이후 성장세가 꺾였다. 배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깐부치킨은 매장형 전략 을 고수했고, 2020년 이후 가맹비 부담이 40% 가까이 늘면서 신규 창업자 유입이 둔화됐다. 오징어게임 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깐부치킨에 직격탄이 됐다. 2021년 매출은 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프랜차이즈 부문 매출은 37억원에서 10억원으로 70% 넘게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매장 수 역시 2019년 208곳에서 2021년 183곳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69%에서 2022년 273%로 급등했다.
상품매출 확대… 다시 달리는 치킨집
반등은 2023년부터 나타났다. 매출은 279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성장의 주된 요인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생닭, 소스, 튀김유 등 상품매출 급증이다. 가맹점 수는 감소했지만, 상품매출은 267억원으로 전년보다 47억원(21.4%) 늘었다. 이 기간 상품 매출원가는 13%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매출원가율(전체 매출 중 원재료 구입 등 상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61.1%에서 57.5%로 개선됐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같은 매출에서 남는 이익이 커진다. 매출 증가율이 원가 상승률의 두 배를 넘어서며 본사 영업이익이 급등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292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했다. 매출원가율은 50.5%로 한층 낮아졌다.
다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 자산총계 451억원 중 부채총계가 306억원, 부채비율은 211%다. 차입금(단기·장기)만 261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8%를 차지하며, 연간 이자비용이 9억원에 이른다. 빚으로 키운 성장 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본사의 호실적이 점주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깐부치킨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22년 4억7198만원에서 2024년 4억5309만원으로 오히려 4% 감소했다. 3.3㎡(1평)당 평균 매출액도 1764만원에서 1659만원으로 5.9% 줄었다. 이는 본사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반면, 매장 단위의 매출 효율은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번 치맥 회동 으로 깐부치킨이 2번째 전성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징어게임 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얻은 데 이어, 세계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의 선택을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일시적 홍보 효과에 기대기보다 브랜드력 강화와 가맹점 수익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젠슨 황의 픽 깐부치킨 …가맹점엔 깐부 안했다 ㅣ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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