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가 새 외식 브랜드 소싯을 통해 햄버거 메뉴를 선보인다.
교촌치킨이 다리·날개 등 부분육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해 온 탓에 닭 수급 구조상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 만큼, 햄버거로 닭고기 활용 범위를 넓혀 수급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를 통해 한 마리 단위로 원육 공급 구조를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 경기 성남 판교 사옥 1층에 소싯 매장을 오픈하고 햄버거와 샌드위치 판매를 시작한다.
점포 콘셉트는 샌드위치 카페로 등록됐지만, 실제 주력 메뉴는 닭가슴살 패티를 활용한 햄버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시장 카테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햄버거가 샌드위치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교촌에프앤비가 햄버거 판매를 시작하는 이유는 닭고기 수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치킨은 BBQ나 bhc와 달리 주력 메뉴 대부분이 부분육을 사용하는 허니콤보, 레드콤보 등으로 구성돼, 닭고기 수요가 닭다리 등 특정 부위에 집중돼 있는 구조다.
그러나 하림·마니커 등 닭고기 공급사들은 한 마리 단위의 정육 판매를 선호해, 교촌은 경쟁사보다 수급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구조다. 또 동일한 양의 닭고기를 더 높은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런 이유로 가맹점에 닭고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해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일부 교촌 가맹점주들은 지난 9월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본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닭고기 주문량의 약 40%만 공급해 매출에 손해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닭고기 수급을 안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원자재 단가 상승 부담에 순살치킨 메뉴 중량을 줄이고, 기존에 쓰던 다릿살을 가슴살로 대체하기도 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만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을 했다는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로 지적받았다가 결국 다음달 20일부터 다시 중량을 원래대로 늘리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교촌이 치킨 가격 인상으로 부분육 수급난에 대응하기보다 치킨버거 판매를 통해 원육 활용도를 높이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햄버거·샌드위치 판매를 확대해 경쟁 프랜차이즈들처럼 한 마리 단위 닭고기 공급 체계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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