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토핑 강화
홈플러스 냉동피자 급성장
롯데마트 6800원 초저가 승부수
▲15인치 가성비 사이즈 피자로 인기인 이마트 피자 (사진제공 = 이마트)
고물가 부담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랜차이즈 피자 대신 대형마트의 실속형 피자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 품질 강화와 소용량 구성으로 무장한 대형마트 피자는 양적 소비에서 질적 소비로 선회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델리 코너로 이끄는 모양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 피자 대신 1만원 안팎의 가성비 피자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피자 제품이 델리 코너 집객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프랜차이즈 피자 가격 상승은 소비 행태 변화를 불러왔다. 글로벌 피자 브랜드의 배달 피자는 2만~2만5000원대까지 올라섰고, 배달비를 더하면 체감 가격은 더욱 높아진다. 이 같은 가격 부담 속에서 소비자들은 외식 대신 대형마트의 가성비 피자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피자 라인업을 전면 리뉴얼하며 가격 경쟁력과 품질 강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지난해 이마트 피자 매출은 2023년 대비 약 15% 증가했으며, 최근 3년간 판매량과 매출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토핑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품질을 개선해 양적 소비에서 질적 소비로 이동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매층 변화도 감지된다. 이마트를 찾는 고객 중 1~2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조각 피자를 단위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 피자 가격은 1만원대 중후반으로 글로벌 피자 브랜드 대비 30~40% 저렴한 수준이다.
홈플러스에서는 PB 브랜드 심플러스(simplus) 냉동 피자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1월 한 달간 심플러스 냉동피자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93%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콰트로 치즈 피자가 348%, 모차렐라 피자가 279% 늘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얇은 도우에 치즈 풍미를 강조한 이탈리아 스타일 피자가 20~30대 젊은 층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며 “기름진 미국식 피자보다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주력 상품을 중심으로 1+1 행사를 운영하고 냉동식품 판매대 내 집중 진열을 통해 고객 노출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초저가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5일 6800원짜리 68피자를 출시했다. 가로 25cm, 세로 15cm 크기의 타원형 피자로, 고물가 속에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정해진 시간대와 수량만 판매하는 운영 방식은 신선도를 유지하고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68피자 출시 이후인 지난달 15일부터 이번 달 4일까지 해당 상품이 속한 콜드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 1~2인 가구는 물론 간편한 간식을 찾는 가족 단위 고객까지 폭넓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관계자는 “대형마트 피자의 인기 배경에는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선 소비 심리 변화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를 완전히 줄이기보다는, 비교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만족감을 주는 선택지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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