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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커피집에서 치킨, 치킨집에서 버거”…고물가에 외식업계 빅블러 확산 조회수 6

메뉴·사업 영역 확대하며 성장 전략 변화

고물가·경기 둔화 속 수익원 다변화 전략

 

메가MGC커피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 ⓒ메가MGC커피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프랜차이즈업계의 사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커피 전문점에서 치킨과 떡볶이를 판매하고,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햄버거를 내놓는 등 업종 간 영역을 넘나드는 이른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기존 사업과 연관된 신사업은 물론 전혀 다른 분야의 이종 사업까지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은 분식과 간편식을 강화하고, 치킨 브랜드는 버거 메뉴를 도입하는 등 업종별로 뚜렷하게 구분됐던 외식 시장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면서 하나의 매장에서 다양한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메뉴 확장이다. 메가MGC커피는 오는 12일 일부 직영점에서 시범 판매해온 컵치킨을 전 매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음료 컵 형태로 제공되는 컵치킨은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설계된 메뉴로, 학생과 직장인 소비층을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메가MGC커피는 이미 컵떡볶이·컵빙수·라면땅·감튀스틱 밀크쉐이크 등 기존 카페 공식에서 벗어난 메뉴를 연달아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메뉴 전략이 커피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1500~2000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3000~4000원대 간식이나 식사 메뉴를 함께 판매해 고객 1인당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카페업계 전반에서도 메뉴 다각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컴포즈커피와 설빙은 떡볶이 메뉴를 도입했고,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피자와 햄버거 등을 판매하는 델리 존을 운영하며 메뉴를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고객이나 10대 학생층까지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려 추가 구매를 유도하고 객단가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저가 커피 브랜드는 음료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가격 저항이 큰 만큼 매출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카페 고정관념을 깨는 메뉴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 메뉴 확대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나타난다. 치킨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점심 수요를 겨냥한 버거 메뉴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bhc는 개포·교대 등 일부 매장에서 점심시간에 치킨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개포자이스퀘어점에서 판매한 치킨버거 3종은 점심시간 매출의 약 2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BBQ 역시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던 햄버거 메뉴를 가맹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만원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점심 메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엠브레인 구매 딥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버거 등 카테고리 구매 추정액은 4조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이처럼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사업 경계가 허물어지는 배경에는 비용 부담과 소비 위축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력 메뉴 가격을 인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메뉴를 다양화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주력 메뉴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메뉴 다양화가 사실상 가장 현실적인 전략으로 꼽힌다”며 “시간대별로 다른 메뉴를 다양하게 제공하며 소비를 공략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본업만으로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자 기업들이 메뉴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져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 기업들이 주력 사업 외에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사례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뿐 아니라 시장성,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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